오늘의 TOMATO의 농비어천가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TOMATO김팀장 2021. 1. 13. 13:02

안녕하세요.

TOMATO의 농비어천가에서 똘끼를 담당하고 있는 김팀장입니다.

오늘 글 좀 깁니다. 하지만 꼭 끝까지 한번 봐주세요.

정말 며칠동안 고민에 고민을 해왔습니다.

오늘 쓰게 되는 이 글의 시작을 어떻게 써야할지 며칠동안 머릿속에서 뱅뱅 돌기만 했어요.

거진 5년 동안을 거의 매일매일 밴드와 카페 블로그에 글을 써오면서...

이제는 제법 익숙해질만도 한...첫인사가

사실 저에게는 많이 힘들답니다.

믿을수 없으시죠?

'아니 무슨 소리야? 그렇게 말 잘하는 김팀장이 첫인사가 힘들다니???'

맞아요. 힘들어요.

믿기는 어려우시겠지만 ...

사실 저는 그다지 글재주가 있다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많이 하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였어요.

하지만 TOMATO의 농비어천가를 운영하면서

매일 강제적으로 글을 써야하고

그리고 그 글을 통해서 판매도 이루어져야하고 ...

하지만 판매글을 쓰면서도 판매에 목숨건 장사꾼으로만 보이기는 싫고

판매글을 올리지만 맨 앞에는 일상적인 이야기와 개인적인 생각 등등을 써나가다보니

이렇게 되었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여전히 김팀장은 아침마다 머리를 쥐어 뜯으며 인사말과 인사글을 무엇을 쓸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가끔 ...

'아니 그렇게 많은 글들이 픽션인가요? 아니면 정말 레알?? '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눼~~ 놀랍게 모두

'Real'입니다.

'슬프지만..... 놀랍게도.... 이게 다 사실이라구.... 오랜 노예생활로 고통받는것도 사실이라구... 나도 이 모든게 꿈이였으면 좋겠다.'

생각해보세요. 창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리얼하거나 황당하거나 ...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이 막 올라오거나......

저 그렇게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냥 매일 또는 그주에 있었던 일들을 소소하게 재미를 덧붙여 풀어나갔던 것 뿐이랍니다.

지난 새벽에 저는

우리가 맨처음 시작한 BAND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써온 글들을 다시 한 번 둘러보니 잊고 있었던 기억이 마구 마구 떠오르네요.

뜬금없지만

오늘 저는 평소와 다르게 여러분들께 받아온 과분한 사랑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 자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2015년 9월 6일

TOMATO의 농비어천가라는 이름의 BAND가 생겨났습니다.

'내가 미쳤지.... 이때 이걸 만드는게 아니였어...;;; '

그리고

2015 9월 6일 바로 첫글이 올라오게 됩니다.

'뭔가 지금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글아닌가요? TOMATO Master 김강삼이라네?? 아우~~ 오글거려!!'

그런데...

이 첫글에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제가 첫글을 2015년 9월에 썼는데 .... 달린 댓글을 보니 2016년... 2017년... 상추 2봉지 시키신 분도 계시고....

역시... 범상찮은 사람들이 모인곳이라 첫글에 박제가 되어주셨 ㅋㅋㅋㅋ

저 이거 보고 한참 웃었어요.

'어휴.... 내가 이러니 이사람들을 좋아할수 밖에 ㅋㅋㅋㅋ'

그리곤

BAND에 첫 판매글을 올린게 9월 16일 이랍니다.

이 당시에 ... band회원의 90%가 김강삼님의 친구나.. 아니면 가락동에서 우리가 사입하는 중도매인들... 즉거래처 사람들이였고 ... 김팀장이 여수동이 아닌 수내동 팀장으로 있을때에 수내동 매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꼬셔서 band 가입시킨게 약 20명... 정도 ;;;;;

그리고

그 당시에 김팀장은

수내동 길바닥에서 사진을 발로 찍어서 band에 게시하고 판매를 하는 패기로운 모습을 보여줬네요.;;;

 

'이야...... 이런 시절도 있었구나..... ㅋㅋㅋㅋ'

사진의 촛점도 안맞아서 핀이 다 나가고 화밸 iso값도 못맞춰서 난리네요.

그 당시에는 이렇게 바나나를 한박스 통째로 판매를 하는 항우장사의 패기도 가지고 있던 김팀장 ;;;;

근데 이걸 주문하더라구요. -_-;;;;; 우리집은 바나나 한송이를 가지고 일주일 내내 먹는데 .... 도대체 이거 주문하신분 아이디를 아는데 진심 물어보고 싶네요. ㅋㅋㅋㅋ

하긴 이 바나나 한박스가 당시 이벤트로 10,000원이였어요. 지금은 우리가 이 가격에는 사입도 못하는 가격 ;;;;

그러다...

뜬금없이 2015년 9월 30일 글하나가 올라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죠?

이 사진은 여수동에 아직 tomato가 들어오기전에 사진입니다.

원래 여수동은 김팀장의 개인 사무실겸 창고겸 택배를 포장해서 보내는곳이였어요.

이때만 해도 이곳에 지금의 여수동 모습같이 판매를 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것이 ...

처음에 사무실을 구해달라고 김강삼님에게 말을 할때에

'공간이 크건 작건 상관없는데 꼭 주방이 있는곳으로 구해주세요.'라는 말을 했답니다.

이건 김강삼님이나 저나 공통적으로 정확히 기억을 하고 있어요.

아니 과일 야채 파는 놈들이 무슨 주방이 있는곳을 찾았는지.... 하지만 이미 머릿속에서는 어렴풋이 우리가 판매하는 것들을 가지고 동영상을 찍어서 유튜브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실제로 했고 ... 후배인 김감독에게 상의도 하고 했답니다. 만일 그 당시에 정말 계획대로 유튜브를 했다면 지금쯤 .... 백만 유튜버... -_-;;;; (아 ... 산지직송도 해야하는데... 큰일이네 ;;; 편집 할 시간이 없어요. )

암튼 2015년 9월 말에 김팀장은 김강삼님에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체 여수동에 떨궈놓고

'여기서 파세요' 라는 말과 함께 과일 몇박스 던져놓고 김강삼님은 그냥 가버림...

정말 어이없던게요.

당시 밴드회원에 40명인가? 했고 그중에 반절이 김강삼님 지인아니면 가락동 중도매인들이고 한 10명정도는 우리 가게 직원들이고 나머지 정도가 제가 수내에서 모은 사람과 그사람들이 주변에 알려줘서 가입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 가지고 뭘 팔라는건지 ㅋㅋㅋㅋㅋ

그 당시 여수동 TOMATO자리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어요.

제가 오죽하면

하루종일 여수동 앞마당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카운팅을 한적이 있어요.

24명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4명 지나가더군요. -_-;;;;; 기가 막혀서 스마트폰 메모장에 기록해둠.

정말 적막하기 그지 없는 여수동 뒷골목 카페 자리에서 ...

아무생각도 안나더라구요.

내가 여기서 뭘해야할지

그리고 인터넷 판매를 하라는데 ...

광고비도 없고

나는 인터넷에서 물건을 팔아본 경험조차 없고...

장사도 시작한지 겨우 3개월도 안되었는데 ...(제가 2015년 6월에 입사했;;;)

평생 악기만 치고 음악만하던 놈이....

지금 여기서 뭘해야하는지 감도 안오더라구요.

그래도

하루 조회수 20도 안나오는 밴드에 글을 올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김강삼님에게 물건을 파는 가락동 중도매인들을 상대로

과일을 팔게 되었어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정말 미친X이였구나 -_-;;; )

별수있나요? 원가로 던져야지? 그래서 겨우 하루에 한두박스를 택배로 팔기 시작했답니다.

신기한건.... 가락동에서 야채 대주는 사장님이 과일을 주문하심 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네 정말. ㅋㅋㅋ

그 후

2015년 11월 7일

여수동을 일반인들에게 오픈을 했습니다. 각종 소모임에 자리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당시 여수동사무실은 제가 조금씩 집기를 가져다두기 시작했죠.

 

그리고

얼마후인

12월 1일

과일 야채팔던 우리가 뜬금없이 '파프리카 김치'를 만들어서 판매를 했답니다.

 

당시 김강삼님은 온라인으로도 과일을 판매하고 싶기도 했지만.

김강삼님의 장모님이 만들어주시는 파프리카 김치를 팔아보고 싶은마음이 상당히 컸어요.

이 김치는 원래 뉴욕김치라고 해서 뉴욕의 한인식당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김치를 선보여서 대박을 친 메뉴랍니다. 파프리카와 사과 배 등을 즙으로 짜서 넣어만든 김치인데 맛이 정말 끝내주게 좋지만... 과일을 넣다보니 김치가 금방 숙성되어 판매하기 너무 까다롭고 제조 원가가 너무 높아서 판매가 상당히 힘들어서 요즘은 가끔만 등장하고 있는 김치에요.

그렇게 ...

조금씩 택배 판매가 늘어나고 (당연하지 원가로 팔아대는데... 안살리가 있나;;;)

여수동에서 정식으로 물건을 세팅하고 판매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단촐하쥬?

하루 매출 6만원 ㅋㅋㅋㅋㅋ

김강삼님은 사람도 안다니는데 여기서 뭔 물건을 가져다두고 파냐고 팔지말라고 난리난리...

그런데 전... 이상하게 자신이 점점 생기더라구요.

12월 8일쯤에는 밴드인원 200명 쯤 되어가고...

특정 아이템으로 여수동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되었답니다.

 

바로 요녀석으로요.

당시 총알오징어는 일반인들은 거진 모르는 오징어였어요. 특히나 분당에서는

이걸 어떻게 조리하는지 사진으로 올리고 충분히 설명을 한 후에 박스판매를 댓글 순으로 선주문 방식으로 판매를 했는데 ... 오~~ 이때 사람들이 여수동으로 직접 오셔서 수령해가는것을 보고

'오호.... 이거구나~!!'

그 후로

김강삼님에게 특이하고 남들이 안파는걸 가져와 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12월 24일 지역맘카페와 협력으로 처음 프리마켓을 시작함.

 

엄청 성황리에 프리마켓이 진행이 되었고.... 정말 반가운 사진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이야~~~~ 중독언니네!!!!' 옆에 보니 갈비고수 사장님도 보이네요.

그리고 얼마 후 ...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릴정도로 ... 그리고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물량 보이시쥬?

김강삼님이 일주일에 한번하는 프리마켓에서 물량치기를 시작하심 -_-;;;;

그 후...

깨달았어요. 매력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일수 있다는걸..

 

총알오징어에 이어 어디에서 보기 힘든 신선한 꼬막과 각굴을 산지에서 가져와서 팔기 시작했고.

어느덧

 

총알오징어는 여수동에 가져다두면 하루에 이정도는 그냥 애교로 팔릴정도로 판매량이 올라왔고.

결국에는 평소에도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싶다는 소리가 밴드에 댓글로 달리기 시작함.

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아침에 여수동에 물건을 가져와서 오후 4시에 남은 물건을 가지고 수내동으로 들어가서 다시 장사하는 패턴으로 재고를 남기지 않고 그날 그날 신선한 물건을 팔기 시작했고... 자주 원가 이벤트를 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패턴으로 조금씩 여수동을 상시 판매가 가능하게 준비를 했답니다.

지금 여수동에서 판매하는 물량을 생각하면 애들 소꿉놀이도 아니고... 하지만 그때는 이게 하루 판매량이였어요.

그당시에도 김강삼님은 제정신이 아니셔서 고등어 가져다달라고 하니 생참치를 던지고 도망가질 않나...

저희는 점점 더 분당지역 맘카페 플리마켓을 고정적으로 참여하며 다른 과일 업체를 압살하는 실력을 보여주게 되었고. 실제로 나중에는 저희가 참여하면 다른 과일업체들이 등록을 안해서 강제독점 판매행...

점차 박스단위 판매가 많아지면서 점점 여수동을 키워나갔어요.

 

김팀장 못생겼다고 해서 이렇게 명절 황금보자기로 얼굴가리고 판매한게 히트를 쳐서 똘끼 충만 아이콘으로 등극을 하더니 급기야. 실제로 팬사인회도 해줬 -_-;;;

 

외부 프리마켓에 나가서는 김강삼님의 과욕이 부른 참사.... 1.2톤 트럭 두대분의 물건을 가져왔어요. 세상에 ....;;

물건을 너무 많이가져와서 저희는 밖에 쫓겨났어요. 안에 자리를 마련 할수 없다는 이유로... 이게 한 업체에서 준비한 물량입니다. 여러분~~~ -_-;;;;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게 ... 물건 너무 많다고 하니

'진욱씨 오늘 이거 다 팔면 ... 아마 800이 넘을껄... 기록 깨야하지 않아?' 라고 말하는데 눈망울이 너무 초롱거리면서 말을하니...

'그.... 그럼 ... 다 팔아볼까?' 라고 최면에 걸려서 미친듯이 팔기도하고.

 

김강삼님은 여수동에서 본격 물량 테스트를 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어떻게든 다 팔아냈고.

여수동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프리마켓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와주셨고

 

자반고등어 10손만 가져달라고 했다가 10박스 선물해주고 가는 테러 등등 점점 더 정도를 넘어가는 김강삼님이 결국에는 프리마켓에서도 야채를 팔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여수동 모습으로 점차 갖춰진게 2016년 3월쯤 (할튼 풀떼기 정말 좋아해요~~ )

그리고

 

2016년 4월 밴드 회원 1000명 돌파.

기념으로 사과 한박스 10,000원 행사.

2016년 4월 5일 TOMATO에서 편집 디자이너를 구하기 시작함.

4월 18일에....

이런 디자인 형태의 사진들이 올라오는걸 봐선

TOMATO의 첫 디자이너 감자양이 합류를 했네요.

감자양이 처음에는 일을 정말 잘했는데 ... 아니 얘가 점점 더 이상해지더니만 급기야.

B급감성이 터저가지고 이런걸 만들기 시작함 -_-ㅋㅋㅋ 아니 이게 누가봐도 정상적인 젠틀한 장사꾼의 모습은 아니자나요?

그리곤

'오빠는 B급감성에 똘끼가 충만하니까...그걸 장점으로 터 판을 키우자' 라는 말을 하면서

 

이런 짤방을 마구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본격 TOMATO의 막장 장사패턴이 자리를 잡게 되었 ;;;;

'나는 분명 우리도 좀 그럴싸한 상품화를 해보려고 편집 디자이너를 구했는데 ... 어디서 이런 똘 i2 가 들어와서 숨겨져있던 광기에 불을 질러버림 -_-;;;' 그래서 제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막장 장사를 시작하게 된거에요~ 여러분~~ 김팀장 처음부터 막나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TOMATO KITCHEN의 쉐프로 있는 이부장이 첫 개인창업 푸드트럭에서 판매할 레시피를 여수동에서 다듬기 시작을 했답니다. 여수동에서 한동안 판매하면서 수정을 하고 나중에 본격 푸트트럭 장사를 했어요~

그 사이 여수동은 몇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무사히 넘기고

밴드는 2000명을 넘겼고

김팀장은 2016년부터 슬슬 각 지방의 산지를 돌면서 좋은 농가들을 찾아내서 물건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김강삼님은 점점 더 많은 물건을 넣어주다가 결국에는 바나나를 2.5톤 트럭으로 들여오는 배짱을 보여주며 약 2달간 직원들을 괴롭혔음 ...

 

겨울과 봄사이에는 오렌지로 물량치기를하고

 

추운겨울에는 밖에서 장사하다가 통태놀이도 하고 ...

봄에는 또다시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프리마켓에 와주시고

그 사이 친절한 재인씨가 합류하고 ... 둥이아빠도 합류하고...

순진했던 감자양은 .... 결국 전문사기꾼급으로 장사스킬이 늘어서 ... 고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며 더이상 디자이너는 갑갑해서 싫다고 하질 않나... 결국 감자양은 아기를 가지면서 퇴직을 하고 ...

다음 디자이너 차차양이 2017년 7월쯔음 합류를 하면서

다시 TOMATO가 정상적인 상품화 작업을 시작하나 싶었지만...

첫 작품 부터가 ... 대사가.... 왠지 심상찮더니 ...

결론을 말하자면 그나물에 그밥이 되었음... 감자양이나 차차양이나 뭐 B급 감성 충만했음. -_-;;;

2017년 추석을 지내고 난 후 10월 10일부터

여수동 주방에서 샐러드를 시작으로 반찬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지금과 비교해보면 초라해보이는 메뉴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저희가 만드는 반찬들이나 단품음식들이 수정에 수정을 거치기 시작을 했고 ... 반찬의 재료도 일반 재료들이 아닌 특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야채를 가지고 만들기 시작을 했답니다.

그리고 ...

어느덧 감자양은 득남을하고...

축하도 해주고.

또 시간이 지나

 

TOMATO는 정식으로 반찬가게 이름을 TOMATO KITCHEN으로 정하고 주방의 식구들을 더 늘여가면서 여기까지 성장을 해왔답니다.

그 사이...

좋은일도 정말 많았고 가슴 아픈일도 정말 많았던거 같습니다.

생전 처음 장사를 하면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 마음에 병을 얻기도 했고.. 또 사람 때문에 치유가 되기도 했고.. 또 다시 사람 때문에 실망하기도 했고.. 또 기운내서 미친듯이 일을 해왔습니다.

지금 이상태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으려고 해마다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도전도 해왔고

배울게 있다면 전국 어디로든 찾아가서 두눈으로 보고 느끼고 해가면서

지금보다 좀 더 좋은 TOAMTO 만들려고 노력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더 좋아하겠지..'

'우리가 산지가서 물건을 가져오고 하면 사람들이 더 믿어주겠지..'

많이 팔려고... 정말 장사 잘되게 하려는 마음에 멀리까지 가서 물건 찾아내서 가져오고 한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좀 더 좋은거 없을까?' '더 맛있는거 없을까?'

'지금 산지에 가서 뒤져보면 더 싸게 구할수 있을지도...'

그리고 어쩌다가 정말 맛있는 농수산물을 맛보게 되면

'아 ~~ 이거 가져가면 TOMATO사람들이 좋아하겠는데?'

'너무 맛있네... TOMATO사람들도 맛보게 해야지' 로 바뀌게 되더라구요.

어느덧

장사의 대상인 사람들이

좋은거 맛있는거 소개해주고 먹여주고 싶은 대상으로 변한건

TOMATO를 이용해주시는 약간 좀 특이한 사람들이 많은 여러분들과 소통을 해오며 쌓인 신뢰감 때문인거 같아요.

'정말 입니다.'

동네 지나가다 만나면 어색하지 않게 서로 인사를 하게 되고

처음 봤을때에는 유모차 타고 등장했던 아기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초보 티 팍팍 나던 주부가... 이제는 우리에게 deal도 걸면서 베테랑 주부로 변해가고.

처음 뵈었을때만 해도 힘찬 걸음걸이로 오시던 할머님이 이제는 기운이 조금 빠져 천천히 걸어서 매장에 들어오시는걸 느끼게 되고...

지난밤 날을 새며 밴드의 첫 게시물 부터 어제 올라온 카페 글까지 보면서

우리가 잘나서 TOMATO가 지금같이 잘 된게 아니라

TOMATO사람들이 항상 저희와 함께 걸어와줘서 잘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감사하다는 말로 표현 할수 없는데 무식한 김팀장 머리속에서는 딱히 다르게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그리고 지난 2개월 가까이

집에도 안들어가고 김강삼님이랑 다 늙어서 안돌아가는 머리 맞대고 끙끙대며 준비를 한게 이제는

우리 TOMATO사람들에게 공개 해드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지난 2달간

수내동에

모든 인테리어 디자인과 가구의 배치 들어오는 시설을 직접 해내면서 공사를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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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전 오픈을 했습니다.

여수동의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노하우로 주방을 디자인했고

여수동을 운영하면서 기성품으로 나오는 냉장시설에 한계를 느껴.. 김강삼님은 이번에 냉장시설 하나하나에 엄청 공을들여서 모두 다 커스텀으로 새로 제작을 해서 시설비는 2배로 튀어올랐구요.

차차양이 만들은 로고를 이제 대표 로고로 선정해서 이쁘게 간판도 걸어주고

김강삼님의 꿈이였던 .... 질 좋은 꼬기도 ...

 

 

국내산 A+, A++ 고기와 국내산 최고등급의 한돈도....

육가공 공장에서 전화로 주문하는게 아닌

오랜동안 TOMATO에 좋은 고기를 공급해주시는 '다원미트'의 사장님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선정해서

TOMATO로 납품을 해주시게 되었습니다.

 

 

 

 

 

 

평소.... 여수동 마트 냉장고에 넣어두고 판매했던 반찬들이 그럴싸한 냉장고에 들어가니 왜이리 이뻐보이는지....

그리고 예쁜 앞치마도 준비했어요.

이번에 수내동에 TOMATO KITCHEN을 오픈하면서

밤마다 전화걸어 징징대는거 다들어준것도 모자라 아이디어도 제공해주는 중독언니네 김미미여사

오픈전 부터 인천과 분당을 오가며 신경써주신것도 모자라 앞으로 더 고생하실 다원미트사장님

언제든 날짜 잡으면 좋은 물건 가격 확 내려서 올려보내겠다는 구룡포 개장수

언제나 '말씀만 하이소~팀장님' 이라고 털털하게 웃어주는 묵직한 과메기 사장님

양평에 계시는 샐러드농가 주은농장과 딸기농가 달뫼골 농원도 날짜 잡아주시면 직접 가져와서 앞에서 행사 걸어주시겠다고 흥쾌히 말씀해주시고..

상주에 타짜 감말랭이 어머니도 ... 전통한방 곶감 사장님

좀 냉정해지라고 사업적인 조언 많이해주신 동해에 가리비 파는 바다조아 사장님

부산에 대저토마토 농사지으시는 김대중 아버님도.

동해에서 러시아대게 판매하시는 코붕이 사장님도...

정말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여수동에 TOMATO의 농비어천가를 만든게 이제 5년을 지나 6년차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과분한 사랑 듬뿍 받아

무럭무럭 자라나서 이제 좀 좋은 가게 다운 모습으로 세상에 꺼내놓았습니다.

공사진행이 마무리 되어가면서 몇몇 분들은 저희가 수내에서 뚝딱거리는걸 알고 계셨고...

'근데... 혹시 여수동 떠요?' 라는 질문을 꼭 하시더라구요.

천만에요!!

저희 안떠나요.

여러분들이 매일같이 지나가다 들리는 참새방앗간 같은 여수동은

앞으로 만들어지는 TOMATO의 뿌리랍니다.

이렇게 깊게 내린 뿌리를 저버리고 돈 되는곳으로 훌쩍 떠나기에는

정이 너무 들어버렸어요.

하지만 저는

신규매장이 생기면서 그곳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야해서

자리를 옮겨야하지만...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2015년 9월 6일부터 2021년 1월 12일까지의 글을 쭈욱 읽어보니 (날샜음 ;;;)

저는 그냥 여수동에 있어야 할거 같아요.(제.... 제길... 나도 근사한곳에서 폼잡고 싶었는데... 이놈에 ...)

'나..... 나는 이대로 여수동 지박령이 되는건가?? ;;;;;;'

오늘은 여수동의 판매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이곳에서 여전히 문열고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오늘은 장사글 올리지말고

TOMATO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같이 즐기고 싶습니다.

TOMATO가 춤추고 놀수 있는 이유는

 

'우리곁에는 특이한 TOAMTO 사람들이 있잖아~~~ '

오늘만... 이러고 내일부터는 다시 여러분들을 괴롭혀드리;;; ㅋㅋㅋㅋ